챈의 도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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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퍼 짜요님 제작

 

 

 

 

 

본 게시글에는 '입산통제구역' CoC 시나리오의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플레이 하시지 않은 분이나, 시나리오를 플레이 할 예정이신 분들은 열람을 자제해주시길 바랍니다.  

 


 

 

 


 

 
입산통제구역
 
.
 
덜컹, 덜컹.
 
구불거리는 산비탈을 따라 난 인적없는 왕복 2차선 도로를 달린 것도 어느덧 1시간째입니다.
 
어딜 봐도 비슷비슷한 적막한 시골 산길. 지금 이 길이 아까 지나간 길같고,
 
빼빼 마른 나무는 아까 지나친 나무와 똑 닮았습니다.
 
낯선 차를 발견한 이름 모를 새가 경계하는 울음소리를 냅니다.
 
이 으슥한 산골에 정말 소운이 있을까 싶어지는 때...
 
저 멀리 낮은 건물들이 옹기종기 모인 마을같은 것이 보입니다.
 
유월: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81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설령: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72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서지우: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54
판정결과: 보통 성공
 
류소예: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염라: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96
판정결과: 실패
 
여러분은 효류리에 오기 전에 간단히 효류리에 대해 조사했던 내용이 떠오릅니다.
 
효류골은 효류리와 효명산으로 나뉘어 있으며, 둘을 합쳐 효류골이라고 부른다고 하더군요.
 
부엉이와 인간이 친밀하게 지냈다는 이야기가 내려와 그런 지명이 붙었습니다.
 
효명산은 산세가 험하고 깊어 길을 잃으면 실종되기 쉬워 입산이 금지되었다고 합니다.
 
도로를 따라 마을 입구 가까이로 다가가면 [鴞留里 - 효류마을] 글씨가 바위에 큼지막하게 쓰여있습니다.
 
이 작은 마을에 소운의 행방에 대한 단서가 있을 것입니다.
 
류소예:으...소운이는 대체 왜 이런 곳에 온 걸까?
 
설령:글쎄... 여행이라기에는 관광지도 아닌 것 같고...
 
유월:숨기기에는 딱인 것 같은데.
 
서지우:... 기분 나쁜 소리 하고 있어.
 
유월:왜, 안 해본 것처럼? (하하.)
 
염라:음. (멍청~하니 주변이나 더 두리번거리고 만다.)
 
설령:...일단 우리 내릴까?
차에만 있을 수는 없잖아.
 
서지우:마을부터 좀 둘러보고...
(차 내려서 입구까지 걸어간다... 저벅저벅저벅)
 
설령:(같이 내려서 저벅저벅 간다.)
 
유월:(차 안에서 뻐팅긴다. 귀찮은데.)
 
서지우:쟤 좀 끌고 와.
 
설령:...(저벅저벅 유월 끌고가다.)
 
류소예:(조심스럽게 내려 다른 이들 따라간다)
 
유월:내 몸은 비싼데. (끌려가준다.)
 
염라:(유월보다는 먼저 폴짝... 걸어간다.)
 
마을로 들어가는 길목에서 훤칠한 청년 한 명이 비질 중인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염라:(오.)
(소운이 취향이 훤칠함이었나~ 같은 생각중.)
 
유월:사랑의 도피? (하하.)
 
설령:아... 사랑?
 
서지우:(말 걸어봐야 하나... 다가가본다.) 마을 사람이세요?
(이상한 소리 그냥 무시함...)
 
유월:낭만 있네. 묘지 같은 마을까지 오고.
 
??:아... 네. 제가 효류리의 이장인데... 혹시 무슨 일 있으신가요?
 
염라:(심지어 이장이야? 권력자를 좋아하는구나.)
 
설령:이장인데 꽤 젊네....
보통 시골 마을은 청년회 평균 연령대가 50대인데...
 
유월:엄청난 동안일지도 모르지.
 
류소예:혹시 소운이라는 사람을 아시나요? 머리카락은 분홍색에,키는 한 요정도..(소운에 대한 묘사를 해가며 묻는다)
 
이장:분홍머리 여자분이요? (기억을 되짚는 듯 눈을 굴린다. 아마... 그를 말하는 걸까 싶어 일행을 돌아본다.) 네, 본 적은 있어요. 무슨 일이라도 있나요?
 
유월:실제 나이는 여든일곱이라든가…. (중얼거리며 휴대폰이나 만지작거린다.)
 
염라:(엠지하게 유월 옆에서 자기도 폰이나 만진다.)
 
설령:...혹시 이 마을에 아직도 있나요? 저희 친구인데... 연락이 끊겨서 걱정되는 마음에 찾아왔거든요.
 
이장:(떨떠름...한 표정) 이 마을에 머무르겠다고 하셨어요. 아, 밤에는 마을회관에서 머무르시겠어요? 마을에 따로 숙박시설은 없어서요.
 
유월:수상한데. (옆에 붙은 염라한테 소곤.)
 
설령:...어쩔래?
 
서지우:찾기만 한다면 바로 떠날까 했는데...
...길어지면 머무는 것도 나쁘지는 않고.
 
염라:(솔직히 이런 구석진 작은 마을 자체가 수상하긴 해요. 따라 소근.)
 
유월:대가 없는 친절을 무작정 믿으면 안 되지, 어리숙하게. (소곤.)
 
류소예:여관 같은 게 없다면 어쩔 수 없지 않아? 길바닥에서 잘 수는 없잖ㅇ.
 
서지우:(구석진 마을이 뭐가 어때서)
 
유월:길바닥에서 자본 적 없는 것처럼 말하네.
 
류소예:..길에서 자본 적 있어?
 
설령:...소운이도 마을회관에서 머무르고 있나요?
 
유월:길바닥에서만 잤을까.
 
서지우:(자랑이다.)
 
유월:칭찬 고마워? (독심술까지 한다.)
 
류소예:(대체 어떻게 살았길래 길바닥에서만 이라는 소리가 나오는거지..?)
 
이장:네, 아마 그럴 거예요.
마을회관은 저쪽이예요. (손으로 마을 중심부를 가리킨다.) 그럼 실례할게요.
 
설령:...뭐 그럼 어쩔 수 없네. 일단 갈까?
 
류소예:아,배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꾸벅 인사한다)
좋아,일단은 가자!
 
마을은 평범한 주택과 밭이 마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시설로는 [마을회관], [슈퍼], [식당], [방앗간]이 있습니다.
 
주택가를 살펴보면 대부분 농사짓는 집이라 농기계가 많습니다.
 
주인이 관리하지 않아 으슥하고 위험해보이는 빈 집도 일부 있습니다.
 
외곽으로 가는 길로는 [서쪽]과 [동쪽]길이 있습니다.
 
서쪽으로 간다면 무덤가와 산이 있으며, 동남쪽으로는 저수지로 향할 수 있습니다.
 
설령:바로 마을회관으로 갈거야?
 
유월:그럼, 쌀이라도 빻게?
 
류소예:일단...둘러볼 수 있는 곳은 둘러보고 가는 게 좋지 않을까?
 
설령:...아니 어르신들 있으시면 음료라고 사가는게 예의니까...
 
서지우:(예의바르다)
 
염라:어디든 가볼까요? 보통 마을회관엔 사람이 많기 마련이니 뭐 좀 아는 사람 하나쯤은 있... 오.
음료, 맞다.
 
서지우:그럼 슈퍼 먼저 들렀다 가는 것도.
 
류소예:그래!
 
설령:그럼 일단 슈퍼로~
 
서지우:(저벅저벅...)
 
가벼운 철문에 유리가 달려있어 내부가 훤히 보이는 구멍가게입니다.
 
임시 간판에 수퍼라고 달랑 쓰여있으며
 
출입문 옆에 담배 표지판과 하얗고 누렇게 변색된 술 광고가 지저분하게 걸려있습니다.
 
류소예:실례합니다~ 계신가요?(문 열고 들어선다)
 
슈퍼 안은 묘한 퀴퀴한 냄새가 나며
 
각종 과자와 라면, 쌀, 휴지, 햄, 아이스크림, 신문 등이 빼곡하게 진열되어 있습니다.
 
가게 구석에는 반쯤 대머리가 되신 할아버지가 팔짱을 끼고는 졸고 있습니다.
 
류소예:우리 이따 라면 끓여먹을래?
 
설령:오, 그것도 좋다.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을래?
 
류소예:(너ㅇ리 라면 봉지 만지작..)
 
염라:후식으로 아이스크림도 먹어요.
통했다.
 
류소예:좋아~!
 
유월:(신문 집어든다.)
 
류소예:그러고 보니,다들 무슨 라면 좋아해?
 
유월:(신문 읽어본다…. 지역 신문인가?)
 
설령:난... 삼ㅇ라면. (라면이랑 아이스크림 유통기한 본다...)
 
염라:저는 안성탕면이요. 많이 매운 건 좀? (같이 봄.)
 
유월:(흐음.)
 
서지우:난 열라면. (매운 거...)
 
설령:
기준치: 85/42/17
굴림: 88
판정결과: 실패
 
삼ㅇ라면은... 유통기한이 전부 지나있네요,
 
염라:
기준치: 50/25/10
굴림: 2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설령:(삼ㅇ라몀 내려두다.) 사실 뭐든 잘 먹어.
 
염라가 잡은 안ㅇ탕면은 괜찮습니다.
 
류소예:난 너o리랑 불닭볶ㅇ면이 좋더라!(이쪽도 유통기한 살펴봄..)
 
류소예:
기준치: 80/40/16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둘 다 가게에서 찾을 수 없습니다...
 
류소예:불닭은 몰라도 너구리는 있을 줄 알았는데...!(충격에 무너지다)
 
염라:(웃음...)
 
설령:...일단 병음료있나? 그거나 박ㅋ스가 좋은데... (찾아본다.)
 
서지우:(조용히 짜파게티도 찾아본다...)
 
설령:
기준치: 85/42/17
굴림: 90
판정결과: 실패
 
서지우:
기준치: 60/30/12
굴림: 86
판정결과: 실패
 
염라:(?)
 
류소예:(시무룩한 얼굴로 안ㅅ탕면 5개입 봉지 두개 집어든다..)
 
이 가게... 있는 게 뭐죠?
 
설령:... 이 가게 있는 게 뭐지?
 
염라:수많은 안성ㅌ면...
 
서지우:ㅇ성탕면 싫은데...
 
유월:(신문 동그랗게 말아 계산대를 툭툭 쳤다.) 아저씨, 일어나 보세요.
 
류소예:(열라면 있는지 살펴본다..)
 
가게 주인:어... 음, 미안하구만. 깜빡 졸았네. 어이쿠, 내 정신이야...
 
서지우:(있는 게 뭐예요? 하면 시비거는 것 같겠지 같은 생각...)
 
설령:(지우랑 같은 생각중)
 
유월:이거 신문 하나랑… 선물하려고 하는데. 병음료 같은 거 없나요?
 
가게 주인:병음료? 그건 없고 한과는 있는디...
 
유월:박스로 된 거면 괜찮은데. 어디 있죠?
 
염라:어르신들 좋아하겠다.
 
가게 주인:아마 저 구석 찾아보면 있을 텨. 근디 병음료는 왜 찾는겨?
 
류소예:아,친구 찾으러 왔는데 겸사겸사 만나는 어르신들께 돌릴까 해서요~
혹시 소운이라고 아세요? 분홍머리에 키가 이정도 되는 앤데...
 
유월:(적당히 꾸벅, 하고 한과 찾아본다. 팔자에도 없는 짓을...)
 
가게 주인:으이? 허허허. 요즘 젊은이들은 이래 착하네.
음... 소운? 그 좀 앳된 분홍머리 말하는 거 아닌가?
 
염라:(선량한 얼굴...) 어머, 소운이를 아세요?
(헬멧 아래로 풍기는 선량 오오라. 인 셈...)
 
가게 주인:요즘에는 도통 안 보이지만 우리 가게에 자주 들러서 알어. 근디 갸는 돼?
 
류소예:(밝아진 얼굴로) 혹시 지금 어디 있는지도 아세요? 얼마전부터 연락 두절이 되어서 저희가 진짜 걱정 많이 했거든요~
 
가게 주인:글쎄다... 보통 이 근방에 실종된 사람들 마지막 행적지는 산이여. 갸도 같은 경우 같으니께 산에 함 가보는 게 좋을 것 같은디.
 
서지우:그럼 언제 마지막으로 보셨는지 알 수 있을까요?
 
가게 주인:음... 내 기억력이 그리 좋지는 않아서 그건 잘 모르겠구만...
 
서지우:(아숩다...)
 
유월은 한과를... 어렵게 찾아냅니다.
 
염라:(한과집착광공.)
 
다만 이게 뭔가요? 어지간한 편의점보다 물가가 더 비쌉니다.
 
설령:(한과 드디어 찾았구나...)
 
유월:(가격은 됐고, 유통기한이나 확인한다. 먹고 탈났다고 난리치면 곤란하니까.)
 
류소예:(일단 안ㅅ탕면 5개입 두봉지랑 신문 한 부 계산대에 놓는다) 말씀 감사해요 어르신,계산 부탁드려도 될까요?(웃음)
 
유통기한은 1개월 정도 남아있네요.
 
염라:(예상보단 넉넉해.)
 
설령:(일주일 남았을 거라 생각했는데...)
 
유월:(뭐, 상관없지. 한과 한 박스에, 제 손에 든 신문까지 계산대에 올린다.)
 
서지우:햄 산다 하지 않았어? (햄도 유통기한 지났나? 봄...)
 
서지우:
기준치: 60/30/12
굴림: 59
판정결과: 보통 성공
 
유통기한이 3일 남은 햄이네요!
 
서지우:(오.......... 이정도면야)(계산대에 스ㅍ 같이 갖다둔다...)
 
가게 주인:그래그래. (계산을 마친 뒤 양갱도 나눠준다.) 이것도 가져가. 서비스여, 서비스.
 
설령:(오, 양갱)
 
염라:감사합니다, 어르신~^^
 
류소예:감사합니다~!(활짝 웃음)
 
유월:(꾸벅, 적당히 인사하고 가게 밖으로 나온다.)
 
설령:감사합니다. (꾸벅 인사하고 저벅저벅 나가기)
 
류소예:일단..이걸 들고 돌아다니긴 좀 힘들 것 같으니까 마을 회관에 들러서 놓고 올까?(품에 짐 한가득)
 
염라:저희가 어르신 덕분에 체면은 차릴 수 있게 되었어요. (헬멧 아래로 윙크하고 감.)
 
류소예:겸사겸사 라면도 끓여먹자!
 
유월:신문, 읽어 봐. 설명하기 귀찮으니까. (손 휘적…)
 
염라:회관 좋지요.
 
설령:(짐 들어줘요...) 그래 일단 가자.
...신문 뭐 있어? (신물 슬쩍 본다.)
 
류소예:어디..(한결 자유로워진 팔로 신문 펼쳐 살펴본다)
 
안전한 산행을 위해 입산을 피해야하는 산’이란 제목의 기사가 눈에 띕니다.
 
최근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아 산에서 조난 혹은 사고를 당하는 사람이 많다는 내용의 기사입니다.
 
경찰청에서 집계한 통계 자료를 도표로 정리한 실종 신고에 대한 시각자료가 본문의 내용과 같이 실려있습니다.
 
실종 및 사고 신고가 잦아 입산통제구역으로 분류된 산의 목록 중에는 효명산도 존재하네요.
 
효명산의 실종 건수는 눈에 띄게 많은 것은 아니나 최근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실종자가 시체로 발견된 몇 구의 케이스 외에는 대부분 미제 사건으로 남아있습니다.
 
설령:흠... 효명산이라는 산 꽤 위험한 산인가?
 
유월:산이란 게 대부분 그렇지.
 
류소예:그래도 입산통제를 할 정도면 여기가 유독 위험한 것 같은데..?
 
설령:실종 건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걸 보면... 뭐 무슨 일이라도 있나?
 
유월:그런데, 하필 왜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는 등산객'이 늘어났는지. 그게 중요한 거 아닌가.
 
서지우:위기의식이 없어서... (하)
아니면 지켜도 위험하다거나.
 
염라:그런 곳을... 우리가 가야하나?
 
유월:그러한 사건이 최근에 늘어나고 있는 이유가, 단순 우연은 아니라고 보는데.
 
설령:소운이 그냥 두고 갈 수는 없잖아...
 
염라:음.
 
류소예:뭐...누가 등산객을 납치라도 한걸까?
 
염라:(허공 봄...)
 
설령:(허공 보는 헬멧봄)
 
유월:애초에, 이 마을 자체에 방문객이며 등산객이 올 이유는 뭔데.
 
염라:전직 도사 가오가 있지, 알아서 잘 헤쳐나올 거라 믿어요. 저는.
 
유월:특별한 명소도 아니고, 어디 방송에 나온 것도 아니고, 유명인이 자주 찾는 곳도 아니고.
 
설령:...뭐 적어도 효명산에 뭐가 있는 건 확실한 것 같네.
 
유월:이런 수상한 마을에 딸린 음침한 산에 사람들이 모이는 이유. 그게 뭘까.
 
류소예:...사이비?
 
설령:...뭐 종교의식?
 
류소예:아니면 은밀한 인체실험이라던가...
공포게임에서는 둘 중 하나던데
 
유월:뭐, 가능성이라면 종교가 가장 크겠지.
여기 이장이 젊은 것도, '종교'가 이유라고 하면 설명되고.
 
설령:가능성 꽤 높은데...
 
서지우:... 일단 마을 회관에나 빨리 가자.
 
설령:그래 (저벅저벅)
 
류소예:(총총총...)
 
이장이 가르킨 방향대로 걷다보면 마을 중앙에 위치한 마을회관이 보입니다.
 
붉은 벽돌로 만든 아담한 양옥의 지붕에 솟아있는 계양대에 국기와 새마을기가 걸려있습니다.
 
양옥 앞마당은 넓은 면적이 시멘트로 처리되어 있습니다.
 
설령:그린듯한 시골 마을회관...
 
서지우:계세요? (건물 문 열어본다...)
 
현관에 들어가면 [큰 거실]과 [두 개의 작은 방], [화장실], [부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크지는 않으나 결코 비좁지는 않으며 소박하고 깔끔한 모습입니다.
 
염라:와, 깔끔하게 하고 사시네. (거실부터 두리번거린다.)
 
그나마 넓은 공간입니다. 밝은 갈색의 나무 마룻바닥이 깔려있습니다.
 
구석에는 다리를 접을 수 있는 [탁자]와 [TV], [오디오]가 놓여 있습니다.
 
설령:(탁자 슬쩍 본다. 짐 올려놓을 겸)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평범한 물건입니다.
 
마지막으로 사용한 사람이 잘 닦지 않은 걸까요. 국물자국이 늘러붙어 있습니다.
 
류소예:배고픈 사람? 있으면 지금 라면 끓여오게.(탁자 위에 짐 부스럭부스럭 정리한다.)
 
설령:...벌써?
 
염라:엇, 그럼 저요~. 좀 출출하긴 하니까.
 
서지우:저녁으로 먹을 줄 알았는데.
 
설령:(저벅저벅 TV도 봐요.)
 
박스형 TV로 아주 오래된 구식이며 고장난 상태입니다.
 
설령:와... 이게 아직도 남아있네...
 
류소예:혹시 몰라서 5개입으로 2봉지 사왔으니까,한 봉지만 끓이고 나머지는 저녁에 먹으면 되지 않을까?
 
설령:(오디오도 고장 났나? 봅니다.)
 
오디오 안에는 카세트테이프가 들어있습니다.
 
서지우:(하루 종일 라면만 먹나...) ... 그래.
 
설령:(오, 카세트테이프)
(카세트테이프에 뭐 적혀있나 봅니다.)
 
류소예:(라면 다섯 봉지 들고 주방으로 간다..)
 
서지우:(일단 탁자 닦을 거 있나 보러 부엌 간다...)
 
무언가가 따로 적혀있지는 않습니다.
 
설령:흠.... 이거 재생하면 고장날까?
 
염라:고장나도 안 들키면 그만이지요.
 
설령:뭐 아니면 돈으로 해결하지. (재생 버튼 꾹!)
 
테이프를 재생하자...
 
유월:부르주아 척결. (하하.)
 
젊은 남녀가 쇠를 긁는 듯한 날카로운 목소리로 알아들을 수 없는 무언가를 외치는 소리가 재생됩니다.
 
유월:
SAN Roll
기준치: 85/42/17
굴림: 91
판정결과: 실패
 
설령: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2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염라:
SAN Roll
기준치: 85/42/17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설령:...무슨 싸움을 하는 건가?
 
:유월 이성 1 차감됩니다.
 
염라:그것보단 그냥 불쾌하단 생각만 들고...
 
유월:응, 존나 시끄럽네. (꾹. 정지시킨다.)
 
부엌은 공간은 작지만 있을 건 다 있는 정갈한 현대식 부엌입니다.
 
차 안에서 오랜 이동으로 지쳤던 걸까요? 부엌에 들어가자 문득 허기짐을 느낍니다.
 
류소예:아,이제 긴장이 풀린건가? 슬슬 배고파지네~
빨리 라면 끓여서 애들이랑 같이 먹자!
(큰 냄비 있나 찬장 살펴본다..)
 
선반을 열어보면 한 점의 티끌조차 허용하지 않는 새하얀 그릇이 세심하게 정리되어 있습니다.
 
심지어 수저와 젓가락까지 하얀색이네요.
 
서지우:면 퍼지게 끓이면 안돼, 알겠지...
 
가스레인지 위에 큰 냄비가 있습니다.
 
류소예:당연하지!
(큰 냄비 들어 한번 행군다)
 
서지우:주방인데 행주는 없어? (대충 찾아본다...)
 
냄비 안에 있던 국이 버려집니다.
 
류소예:...앗.
뭐 이미 버린거 어쩔 수 없지! 나중에 사과 드려야겠다!(냄비 깨끗하게 북박박 씻는다..)
 
서지우:어라.
(사고쳤대요...)
(얘가 뭘 버린건지 본다...)
 
소고기뭇국으로 보입니다.
 
서지우:(... 소예 다시 봄...)
 
류소예:(자신의 실수에서 애써 눈을 돌린 채 새것처럼 뽀득뽀득 씻은 냄비에 면 넣고 스프 털어넣는다..)
 
서지우:(이참에 옆에서 햄도 같이 썰어야겠다... 도마랑 칼 찾기...)
 
류소예:우리 햄도 라면에 같이 넣어 끓일거야? 아니면 스팸은 따로 구울까?
 
싱크대 옆에 도마와 칼이 놓여있습니다.
 
서지우:안ㅅ탕면이면 따로 구울까? 그대로 먹는게 맛있다는 것 같던데.
(도마랑 칼 꺼내서 큼직하게 썰기...)
 
류소예:좋아~!
 
서지우:(소예 옆에서 프라이팬 찾아 같이 굽는다...)
 
류소예:(물 기깔나게 맞춰서 딱 넣은 뒤 불 올리고 끓이기 시작한다..)
 
설령:(요리왕 찍는 둘 두고 첫 번째 작은 방 가본다.)
 
두 번째 작은방 옆에 붙어있는 부엌과 가까운 방입니다.
 
:듣기 판정이 가능합니다.
 
설령:...(문에 귀 슬쩍 가져간다.)
 
염라:(라면 냄새나 맡고 있다가... 설령 옆에서 귀 쫑긋.)
 
유월:(폰이나 하고 있다. 기분 구림.)
 
설령:
듣기
기준치: 70/35/14
굴림: 75
판정결과: 실패
 
염라:
듣기
기준치: 50/25/10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From ): 중성적인 목소리를 지닌 사람이 쉴 새 없이 웅얼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어려운 한자어가 많이 섞여 정확한 의미를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무언가 기원하는 내용인 듯 싶습니다.
 
설령:염라 뭐 들었어...? 대충 기원하는 내용인 것만 알겠는데 난.
 
염라:와... 무슨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리는데요? (속닥...) 성별은 잘 모르겠고, 마치 기도나 주문같아요.
 
유월:(빤히...)
 
염라:한자어가 섞인 말은 껌이지만 되게 빠르고 속삭이듯 말해서... 대부분의 내용은 잘 모르겠지만? '약속된 땅으로 향하는 걸음에 두려움이 없도록 하소서’는 들려요.
 
설령:....사이비 아니야?
 
유월:(방문 손잡이를 살짝 돌려본다. 소리가 나지 않게. 잠겨 있나?)
 
방문은 열려있습니다.
 
염라:솔직히 사이비 맞는듯.
 
유월:(벌컥. 고민 없이 열어제낀다.)
 
설령:(열어제끼는 유월 봄)
 
작은 키에 창백한 피부의 노인이 돌아봅니다.
 
기분이 상한 듯싶네요.
 
유월:죄송해요, 여기 오다 넘어졌는데... 구급 상자가 보이질 않아서요. 혹시 도움 좀 받을 수 있을까요? (미안한 듯 고개 기울이며 말한다.)
 
염라:(누구지.)
 
설령:(훌륭한 실력이다...)
 
염라:(유월에게서 낯선 향이 난다.)
 
노인:아, 그런 거였나? 구급상자는 여기에 없어. 다른 방으로 가야 할 걸세. (누그러진 낯.)
 
유월:그런가요? 혹시 어느 방에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마음대로 헤집고 다니기 죄송해서요. (다시 한 번 사람 좋은 척.)
 
설령:(유월이 연기하는 동안 슬쩍 눈으로만 작은 방 안에 뭐 수상한 건 없는지 살펴봅니다.)
 
노인:아마 옆방에 있는 걸로 아는데...
 
방문을 기준으로 왼쪽 벽에는 나무로 만든 [책장]이, 정면에는 커다란 [액자]가 있습니다.
 
설령:(아무 말 없이 선량한 얼굴로 액자 봅니다.)
 
액자에는 마구잡이로 그려진 난화가 걸려있습니다.
 
도저히 형체를 알아보기 힘들며 온갖 원색을 종이에 끼얹어 보고 있자니 눈이 아파옵니다.
 
계속 보고 있으면 액자를 망가뜨리고 그림을 갈기갈기 찢어서라도 눈 앞에서 당장 치워버리고 싶은 기분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
 
설령:
SAN Roll
기준치: 50/25/10
굴림: 98
판정결과: 실패
 
:설령 이성 1 차감됩니다.
 
설령:(...기분 나빠.)
 
유월:아, 그런가요? 감사합니다. (꾸벅.) 그러고 보니, 소개가 늦었네요. 저희는 대학생인데, 조별 과제로 탐사 차 들렀어요. 감사하게도, 이장님께서 마을 회관에 묵게 해주셨고요. 빈손으로 오긴 뭐해서 약소하지만 선물을 가져왔는데… 잠깐 상처만 치료하고 다시 만나뵈어도 괜찮을까요? 특별히 바쁜 일이 없으시다면요. (한 번만 더 웃자. 마지막.)
 
염라:(이 정도면 희대의 배우인데.)
 
설령:(모델말고 배우를 시켰어야 했나...)
 
유월:(시간 끄는 동안 살펴라. 나 보지 말고.)
 
설령:(슬쩍 책장 봅니다.)
 
염라:(같이 책자 보러 가기.)
(장.)
 
노인:아, 그런가? 선물은 안 줘도 괜찮네. (뜸) 이 방은 마을 주민들의 문화생활을 위한 방이여. 최근에는 멀리 종교 활동을 하러 가기 힘든 주민들을 위해 자료를 구비해둔 서고 겸 소집회실로 이용하는 공간으로 열려있네. (슬쩍 둘 살피더니) ...원한다면 둘러보게. 온다는 사람 막는 종교 본 적 있는가?
...어이쿠,시간이 벌써 이만큼 지났댜? 나는 볼일이 있어서 이만 가봄세. 모두 귀한 것이니 절대로, 반드시 상하지 않게 조심히, 또 조심히 다루도록 혀.
 
유월:(흐음.) 네에. 실례 많았습니다. 살펴 가세요. (꾸벅.)
 
설령:(종교...?) 당연하죠 어르신. 어느 물건 하나 상하지 않게 잘 보고 가겠습니다.
 
나무로 만든 [책장]에는 열려있는 칸과 잠겨있는 칸이 있습니다.
 
설령:(열려있는 칸 부터 슬 다 봅니다.)
 
열려있는 칸에는 똑같은 책이 여러권 비치되어 있습니다.
 
표지에는 「성가聖歌」라고 적혀 있습니다.
 
유월:(문설주에 기대 폰이나 본다.)
 
각 장마다 하나의 곡이 오선지 위에 그려져있습니다.
 
마지막 장은 들러붙어 쉽게 떨어지지 않습니다.
 
설령:수상한데...
 
설령: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32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염라:(수상한가... 빤히.)
 
(From ): 특정한 하나의 종교라기보다는 다양한 종교 음악의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단순히 보는 것만으로도, 이유는 모르겠으나 영혼에서부터 오소소 소름이 돋아오르며 께름칙한 기분이 듭니다.
 
염라:뭐라 적혀있어요?
 
염라:
지능
기준치: 90/45/18
굴림: 51
판정결과: 보통 성공
(까비.)
 
설령:다양한 종교 음악인 것 같은데.....
...근데 소름 돋아.
 
유월:(힐끔.) 불러 봐.
 
설령:.....내가? 이걸?
 
유월:왜, 안 돼?
 
설령:우리 집안이 불교라서 좀. (냅다)
 
유월:너 도가잖아, 멍청아.
 
설령:그건 전생이고.
 
유월:배신자네.
 
설령:그보다 마지막 장이 안 떨어져.
 
염라:음. (무신론자.)
 
유월:그래서. 뜯어달라고?
 
염라:어떻게 잘... 재주로 못 떼어내겠어요?
 
설령:(유월 넘겨주다.)
 
유월:(손끝으로 마지막 장 만져보더니, 마스크 내려 냄새 맡아본다. 뭘로 붙어있는 거지.)
 
잉크로 인해 눌어붙은 것 같네요
 
유월:(책장 들어 형광등에 비추어본다. 무언가 비치나?)
 
종이가 두꺼운지 보이는 것은 없습니다.
 
유월:(흠.)
(그냥 뜯어낸다.)
 
유월:
손놀림
기준치: 10/5/2
굴림: 93
판정결과: 실패
 
염라:와.
 
조심... 이라고 할 게 있나요.
 
그냥 부욱 찢어먹습니다.
 
설령:(아)
 
염라:하.
 
유월:나한테 뭘 기대한 거야?
 
염라:(대... 대신 찢어먹은 곳 중 멀쩡한 부분이라도 뜯어내려 시도해본다.)
수... 수습을. 어떻게 하죠 이거?
 
염라:
손놀림
기준치: 40/20/8
굴림: 99
판정결과: 대실패
 
유월:헬멧이나 벗어. 뭐가 보이긴 해?
 
이걸... 수습이라고 부를 수 있나요?
 
그냥 훼손 아닌가요?
 
설령:
....
 
염라:사실 아무것도 안 보였어요.
뵈는 게 없어서...
 
설령:포기해. (잠긴 칸 본다.)
 
유월:(마스크나 도로 쓴다.)
 
유월:(책은 염라한테 대충 넘겨줌!)
 
설령:
근력
기준치: 60/30/12
굴림: 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문짝이 뜯어집니다.
 
책장 안에는 군데군데 찍히고 여러 사람의 손을 탄 듯 허름해진 [책 한 권]과 [작은 수첩]이 들어있습니다.
 
설령:....(문짝 외면하고 책을 본다.)
 
염라:(기존 책 들고 책장 안이나 구경하러 감...)
 
책의 제목은 「서방계시록西方啓示錄」으로,
 
염라:수첩도 있네요?
 
전설에 나오는 신의 아름다움과 강인함, 그를 강림시키고 모시는 법, 그와 접촉할 수 있는 방법 등이 쓰여있습니다.
 
한글과 한자가 병기된 기록물로 한문을 잘 몰라도 어느정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서방계시록西方啓示錄: 이성 손실 1D8. 크툴루 신화 +2%/+5%. 본격적 연구 16주. 신화 지수 22%.
읽는 데에는 약 3시간 정도 걸리며, 자료조사 판정 성공 시 조금 더 빨리 읽을 수 있습니다.
 
염라:(책 집어들어 읽기 시도해봅니다...)
그래도 전생 짬바가 있는데.
 
유월:헬멧이나 벗으라고.
 
염라:미녀는 원래 신비주의에요.
 
염라:
자료조사
기준치: 60/30/12
굴림: 1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책을 감정하면 기록한지 대략 10년 정도 지난 기록임을 알 수 있습니다.
 
샤그나 판에 관해 적혀있는 동양의 고서와,
 
그 외 크툴루 신화와 관련된 서적에 담긴 정보를 정리하고 일부 필사하여 만들어진 필사본입니다.
 
:염라 크툴루 신화 2 상승, 최대 이성 수치 2 차감됩니다.
 
염라:
SAN Roll
기준치: 85/42/17
굴림: 77
판정결과: 보통 성공
 
:이성 차감 없습니다.
 
염라:이거 한 10년은 되어보이는데, 샤그나 판과...무슨 신화? 같은 게 적혀있네요.
 
설령:....완전 사이비네.
 
염라:근데 10년밖에 안 되었으면서 한자도 적다니, 올드하다.
 
유월:그게 사이비니까.
 
설령:(수첩도 슬쩍 본다.)
 
염라:사이비 쉽지 않네... 수첩도 보러 가요.
 
...라고 적혀있네요.
 
설령:....본격적으로 위험한 사이비같은데.....
 
유월:개소리네.
 
설령:...근데 우리 라면 다 끓였나?
 
염라:불 정도 아닐까요?
5인분이 15인분 정도 되었을 것 같은데.
 
설령:(저벅저벅 부엌 슬쩍 봄)
 
류소예:(막 다 끓여서 나오는 중..)
 
서지우:(상 닦고 세팅 다 해놓음...)
 
류소예:휴,다섯개 한번에 끓이니까 이것도 꽤 무겁네!(상 위에 라면이 든 개 큰 냄비 턱 올려놓고 기지개 쭉 펴기)
 
서지우:얘네는 뭐 하는 거야? 면만 배터지게 먹게 생겼는데.
 
설령:....너네 먼저 먹고있어! (두번째 작은 방 보고가야지..)
 
:부엌에 있는 음식을 섭취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방은 첫 번째 작은 방 옆에 붙어있는 현관과 가까운 방입니다.
 
방에는 자개가 장식되어 있는 검은색 장농이 있습니다.
 
설령:(장농 오픈)
 
장농 안에는 따뜻하고 포근한 차렵이불과 시원하고 얇은 여름이불,
 
딱 맞춘 듯 다섯 명의 수만큼 정돈된 비단 베개가 있습니다.
 
유월:수상한데.
 
설령:....(이불 슬쩍 탈탈 털어봅니다.)
 
이불을 털어보면 소운이 가지고 다니던 지갑이 떨어집니다.
 
염라:(수상하긴 해.)
어?
 
설령:어?
(지갑 줍다.) ....이거 소운이 지갑 아니야?
 
유월:몰라.
 
류소예:야~! 빨리 안 오고 뭐해! 너희 그러다 국물 다 빨아먹고 퉁퉁 불어난 면만 먹게 된다?(앞 접시에 라면 담아 호로록 한입 먹은 뒤 두번째 방을 향해 크게 소리친다)
 
설령:...어 그 여기 소운이 지갑있어. (작은 방에서 나와서 소리친다.)
 
류소예:뭐? 소운이 지갑이 거기 왜 있는데?!(우물우물)
 
서지우:(라면 입에 물고 돌아본다...) ... ... 두고 갔나?
 
설령:...그리고 여기서 뭔가 위험한 사이비 내용이 있어.
(수첩 가져가서 잘 보여주다.)
 
류소예:....이게 마을회관에 있다는 건...
 
염라:(애들 옆으로 가서 다 불어터진 라면이나 입에 넣고 봄...(
 
류소예:..이 마을 전체가 사이비라는 소리 아냐?
 
서지우:(더 못 씹고 입에 물음......) ... 사이비 마을?
 
염라:진짜 위험한 사이비같... 후룹. 은데, 그냥 우리라
우리라도 먼저 갈까요? (뵤운, 미안.)
 
유월:이미 제물로 바쳐졌지 싶은데.
 
서지우:... (의리 없다...)
 
설령:....언제 헬멧벗고 먹었지?
...일단 라면 다 먹으면 다른 곳도 돌아보면서 찾아보자.
 
서지우:... 되는 데까지 찾아봐야지. (안 온다는 애들은 끌고 가고...)
 
유월:(화장실 문 열어본다.)
(라면에는 눈길도 안 줌...)
 
류소예:(냠냠 우물우물)
 
화장실에 특별한 것은 보이지 않습니다.
 
유월:(세면대 물 틀어본다.)
 
서지우:(라면만 냠냠냠냠...)
 
깨끗한 물이 나오네요.
 
류소예:(국물 호호 불어 호로록)
 
설령:(라면 먹방하는 친구들 봐요.)
 
유월:(손 벅벅 닦고, 수도꼭지 잠근다.)
 
류소예:맛있다~!(행복한 얼굴)
 
설령:...다들 다 먹었으면 일어나 다른 곳 가보자.
 
류소예:그래! 설거지 금방 하고 나올게! (어느새 깨끗하게 빈 냄비랑 수저들 주섬주섬 들고 주방으로 가 달그락달그락북박박 씻은 뒤 나온다..)
 
설령:(빠르다) 식당을 한 번 가볼까?
 
서지우:그으래. (정리 도우고 저벅저벅 나온다...)
(그런데 지금 라면 먹었는데 식당을 가네.)
 
.
 
마을회관 바로 앞에 위치한 1층짜리 가정집을 개조한 작은 식당입니다.
 
‘고향 식당’이란 이름이 쓰여있는 작은 간판은 변색되어 세월의 흐름을 보여주네요.
 
식당 앞에 작은 텃밭과 몇 개의 화분이 놓여있는 모습이 정감가는 풍경입니다.
 
류소예:실례합니다~!
 
식당 안으로 들어가면 통통한 몸매가 푸근하게 느껴지는 사장 아주머니께서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세월감이 느껴지는 긴 좌식 탁자가 가지런히 바닥에 놓여있고 그 뒤에는 개방된 주방이 보입니다.
 
식당 사장:어이구, 이를 어쩐담. 오늘은 장사를 하지 않아서 음식이 준비되지 않았는디.
 
류소예:저희 이미 밥 먹고 와서 괜찮아요~(방굿)
 
유월:(오늘 무슨 요일이었지.)
 
설령:(식당 뭐 있나 슬 살펴보기나)
 
염라:(그러게요 날짜감각을 잃은 지 오래라./..)
 
류소예:저희가 사람을 하나 찾고 있는데요,혹시 소운이라고 아세요? 분홍머리에 키는 이 정도 되고..(그 외 소운이의 특징 읊는다)
 
(From ): 바닥에 놓인 잡지를 발견합니다.
 
식당 사장:소운? 아~ 누군지 알겠구만. 그 키 작은 아가씨 말이지? 이 분 정도 되는. (웃으며 지우를 가리킨다.)
 
류소예:네! 맞아요!(고개 끄덕!) 혹시 지금 어디 있는지 아세요?
 
설령:...음? (자연스럽게 바닥에 있는 잡지 주워서 읽습니다.)
 
서지우:(뭐지? 기분이 좀 묘함.)
 
식당 사장:알고말고. 얼마 전에 우리 집에서 밥 묵고 가서 기억하고 있지. 흔치 않은 외지인였으니까 말이여. 어지간한 동네 사람들은 다들 알지 않을까 싶구만. 근데 어디 있는지는 (뜸) 잘 모르겠는디. 도움이 안 되서 미안하구먼.
 
(From ): 지역사회에서 발간하는 잡지임을 알아챌 수 있습니다. 우리마을과 이웃 마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세세하게 알기에는 이만한 물건도 없겠습니다.
 
유월:(소예 뒤로 슬쩍 잡아당긴다.) 그건 그렇고, 장사는 언제 언제 쉬시나요? 당분간 머물 것 같은데, 한 번쯤은 여기서 먹어보고 싶어서요.
 
설령:(다른 친구들이 말거는 사이에 구석에서 잡지 정독합니다.)
 
식당 사장:매주 토요일마다 쉬어~. 된다면 내일 와서 먹고 가는 건 어떤가?
 
(From ): 효류리가 속한 서안군에서 발간하는 잡지로 2주 전에 발간되었습니다. 관광지, 건강식품과 농사와 관련된 광고가 잡지의 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새로 취임하신 서안군수의 포부를 담는 인터뷰와 각 마을에 대해 취재한 내용도 있네요. 다른 지역에 대한 내용으로는 마을 변두리에 있는 폐철로에 대한 기사, 밝은 햇살에 이상한 식물이 널려있는 사람을 홀리는 숲이 있다는 시시한 괴담이 실려있습니다.
 
유월:(오늘이 토요일이었군.) 그거 좋네요. 여기 메뉴가… (가게 안을 살핀다. 메뉴판이 있나?)
 
메뉴로는 각종 나물무침과 젓갈, 어묵볶음, 김치, 고기전과 부추전, 김치전, 동그랑땡, 잡채, 된장찌개와 순두부찌개, 소갈비, 소고기뭇국, 궁중떡볶이가 있네요.
 
설령:...(효류리에 대한 내용 찾아본다.)
 
(From ): 효류리에 대한 내용으로는 ‘말라붙은 저수지, 농업용수에 차질생기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있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From ): ‘오랜 가뭄 탓에 효류리 인근 유정저수지의 바닥이 드러났다. 유정저수지는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큰 저수지이나 올해 이례적인 가뭄에 취수 가능한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줄었다. (중략) 저수지가 바닥을 드러내면서 인근 농업인들의 마음도 저수지와 같이 바짝 말라가고 있다. 기상청의 예보에 따르면 2주 뒤부터 큰 비가 내려 가뭄이 어느정도 회복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이번 가뭄으로 이전에 수몰되었던 고목이 발견되어 일부 환경운동가와 역사학자, 지역민들로부터 보호수로 지정하고 이식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From ): 그러고보니 바깥 날씨가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었습니다. 꼭 오늘이나 내일 내로 비라도 뿌릴 것처럼요.
 
유월:(아하.) 가정식이네요. 마을분들이 많이 오시나요? (아, 혹시.) 마을회관에 있던 국도 아주머니께서 만드신 건가요?
 
식당 사장:마을 사람들은 많이 오지~. 근데 마을회관에 국도 있었는감? 내가 직접 만들어 파는 거라 잘 모르겠는디.
 
설령:...(주변에 아무나 잡아서 잡지보여줍니다.) 이거 봐.
 
류소예:(같이 읽어본다)
 
서지우:어, 나도. (기웃거려요...)
 
염라:(기웃기웃...22)
 
지역사회에서 발간하는 잡지입니다.
 
효류리가 속한 서안군에서 발간하는 잡지로 2주 전에 발간되었습니다.
 
효류리에 대한 내용으로는 ‘말라붙은 저수지, 농업용수에 차질생기다.’라는 제목의 기사가 있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꼭 오늘이나 내일 내로 비라도 뿌릴 것처럼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었습니다.
 
유월:그런가요? (애들 힐끔.) 죄송해요, 쉬는 날인데 괜히 번잡하게. 내일 밥 먹으러 올게요. 감사했습니다. (나머지 넷 대충 묶어서 가게 밖으로 빠져나간다.)
 
설령:(소근) 저수지에 한 번 가보는 게 좋을 것 같지?
 
류소예:안녕히계세요~!(꾸벅)
 
서지우:으응, 어떤 고목인지 봐야지.
뭔가 느낌이 구린데.
 
유월:수상하게 뭐하냐. (한숨.)
 
설령:으음 마을 저수지에 한 번 가봐야겠다는 작당모의?
 
유월:그런 건 다른 사람 없는 데서 하라고. (설령 어깨 한 번 툭 친다.) 그래서, 바로 가?
 
염라:바로 갈까요? (소운이 찾기보단 빨리 보고 마을 밖으로 가고싶단 마음...)
 
서지우:방앗간도 아직 안 보긴 했는데. (저수지가 더 궁금하기도 하고...)
 
설령:그럼 저수지 먼저 가볼까?
아니면 마을 다 볼 거라면... 방앗간?
 
유월:방앗간에 밀이나 쌀이나 고추밖에 더 있나.
 
서지우:그럼 저수지로 가던가.
 
류소예:저수지 가보자!
 
설령:그럼 저수지로~
 
류소예:비오면 가기 어려울테니까~
 
유월:근데, 방앗간에서 사람 뼈도 빻을 수 있나?
 
서지우:(저벅저벅 외곽 동남쪽 길로 향한다...)
 
염라:와, 빨리 보러 가요~. (헬멧 쓴 수상한 인간 출동~.)
 
서지우:........ 부정 탄다.
 
유월:왜, 그것도 빻으면 가룬데.
 
류소예:기계 고장나지 않을까?
 
설령:...부정 탄다 진짜...
 
.
 
유정저수지는 긴 가뭄으로 곳곳에 바닥을 보이고 있습니다.
 
듬성듬성난 갈대의 키는 사람만큼 커 있으며, 수몰되었던 나무들과 옛 집터와 흙바닥 길도 선명하게 보입니다.
 
저수지 주변에 수몰된 나무들도 전부 죽어 앙상하건만 이상하게도 푸릇한 잎사귀를 틔워낸 커다란 나무가 한 그루가 있습니다.
 
설령:...이 나무만 살아있네. (나무 슬 살펴봅니다.)
 
성인 대엿이 달라붙어 팔을 활짝 벌려야 겨우 둘러쌀 수 있을 만큼 커다란 나무입니다.
 
거대한 나무 줄기에 금줄이 칭칭 동여진 것과 그 아래 돌이 무더기로 쌓였던 잔해를 볼 수 있습니다.
 
밑동에 감겨있는 금줄에는 빛바랜 비단끈과 녹슬어 둔탁한 소리만 내는 작은 방울이 여럿 달려있고,
 
바싹 마른 물이끼가 흉하게 덕지덕지 붙어있습니다.
 
이렇게까지 큰 나무라면 보호수로 지정되어 이식할 법 할텐데, 참 안타까운 일입니다.
 
아직은 기적적으로 살아있더라도 이대로라면 천천히 썩어 없어지는 것은 예정된 일이겠죠.
 
설령:마을 수호신 모셔둔 나무같은데 이거...?
 
류소예:이거 그 전설의 고향 같은데 나오는 나무 아니야..?
 
설령:(전설의 고향)
(딱히 뭐 특별한 건 없나... 나무 빤히 봅니다.)
 
서지우:(나무 만져봄...)
 
외 특별한 점은 없습니다.
 
설령:여기는 뭔가 더 볼 게 없는 것 같은데....
 
류소예:그럼 반댓길 쪽으로 가볼까?
 
설령:그래 거기는 무덤가도 있다했으니까.
 
류소예:빨리 가자! 산이라 해도 금방 질 것 같으니까~!
 
설령:(반대로 저벅저벅)
 
.
 
여러분은 무덤가에 도달합니다.
 
무덤가 가까이로 다가가면 흙먼지가 내려앉은 맞배지붕을 가진 대문과,
 
담 너머 팔작지붕 형태를 띈 기와지붕을 가진 낡은 집 한 채가 보입니다.
 
잔디와 나무가 정갈하게 가꾸어진 무덤가와는 대비되는 모습입니다.
 
유월:(문을 열어본다.)
 
대문에는 <世德門>이라고 큼직이 쓴 현판이 걸려있습니다.
 
끼익, 경칩이 힘겹게 움직이는 소리와 함께 약간의 먼지가 날립니다.
 
정면에는 작은 마당과 제청으로 보이는 4칸 규모의 긴 [건물]이 있고, 대문 양 옆으로는 [바깥행랑채]가 있습니다.
 
유월:(왼쪽의 바깥행랑채로 향한다.)
 
류소예:(우측 행랑채 기웃거려본다)
 
설령:...(서로 다른 길 가는 친구들 봄)
 
염라:(같이 봄... 개성이 여기서마저 넘치는군)
 
좌측행랑채는 큼직한 널판문이 덜렁 달려있습니다.
 
작은 창이 높게 난 모습이 광이나 재래식 부엌과 유사합니다.
 
유월:(문 연다. 벌컥.)
 
다란 나무탁자와 나무재질의 제기그릇, 촛대, 향로 등 각종 제기가 난잡하게 바닥에 굴러다니고 있습니다.
 
길.
 
길다란.
 
유월: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부자연스럽게 마구잡이로 사방에 굴러다니는 물건의 모습이...
 
꼭 누군가가 여기서 몸싸움이라도 벌인 듯한 형태입니다.
 
유월의 발 끝에 닿은 제기는 누군가 강한 힘으로 무언가를 내려친 것처럼 움푹 들어가있습니다.
 
천장은 오래된 한옥의 형태 그대로입니다. 거미줄과 먼지가 뒤엉킨 오래된 대들보 위에 희끗한 물체가 탐사자의 눈에 띕니다.
 
유월:(대들보 위의 물체에 시선을 고정해본다. 아래에서는 그것이 무언인지 확실히 볼 수 없나?)
 
대들보 위에는 스카치 테이프로 고정된 작은 쪽지가 있습니다.
 
굉장히 급히 쓴 필체로 잉크가 번져 내용이 얼룩덜룩 합니다.
 
유월:(무슨 글이 적혀있지?)
하….
(쪽지는 손이 닿는 위치인가?)
 
손이 닿지는 않습니다.
 
유월:설령.
엎드려.
 
설령:...
갑자기?
 
유월:어.
 
설령:...제발 설명을 해.(엎드리다.)
 
유월:(당당히 밟고 올라가서 쪽지 뜯어낸다. … 닿겠지?)
 
설령:(은은하게 그냥 발판 역할 중)
 
쪽지는 손쉽게 뜯어집니다.
 
유월:(야호.)
(내려와서는, 설령 손에 쪽지 쥐여준다.) 읽고, 전달해.
 
설령:...
 
유월:말하기 귀찮으니까.
 
설령:(유월 흘겨보다가 쪽지 오픈)
 
(From ): ‘나의 마을, 정다운 효류리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 모든 일의 원흉은 마을 모두가 존경하는 그자이다. 그 작자는 아주 끔찍하고 기괴한 무언가를 마을에 강림시킬 속셈이다. 이를 막고자 동분서주한 결과 나는 한 가지 방법을 알아냈다. 민담으로 내려오는 서낭신을 강림시켜야 한다. 서낭신의 위패를 그가 깃든 당산나무 앞에 두고 ‘직등은심음의명질사이악지 효령배립라량’을 외워 그의 잠을 깨워라. 서낭신은 오랫동안 힘을 잃고 잠들어 있었으나 그의 앞에 위패를 놓고 주사를 정확히 읊는 찰나 동안은 깨어날 수 있다.’
 
설령:...자 친구들아.
한 번만 말할테니까 잘 들어. (쪽지를 읽는다... 시 낭송하듯)
 
설령:(낭송 끝)
 
유월:수고. (어깨 툭툭.)
 
설령:(유월 흘겨봄)
 
류소예:(울려퍼지는 설령의 목소리 우측 행랑채에서 듣고선 고개 갸웃한다)당산나무라면..아까 저수지에서 봤던 그거?
 
설령:아무래도 그런 것 같은데.
 
서지우:그럴 것 같은데.
(흠...) 하려면 위패도 찾아야 하는 거네.
 
우측행랑채는 정면의 건물보다 현대식으로 개조한 흔적이 있습니다.
 
토벽은 갈라진 틈 없이 보수되어 있고,
 
짙은 갈색의 기둥과는 달리 환한 빛을 띄는 창호문살에는 창호지대신 반투명한 유리가 달려있습니다.
 
류소예:안은 생각보다 깨끗하네?
 
행랑채 안에는 누리끼리한 시골 특유의 장판이 깔려있습니다.
 
한쪽에는 흔한 찬장 하나 없이 싱크대와 가스레인지만 덜렁 놓여있습니다.
 
그 옆에는 다소 투박한 디자인의 스텐주전자가 바닥에 놓여있습니다.
 
류소예:(주전자 뚜껑 열어본다)
 
주전자 안에는 돌돌 말린 얇은 서책 하나가 있습니다.
 
류소예:오,설령이 잘 읽을 것 같이 생겼다.(중얼거리면서 책 펴본ㄷ)
 
서책의 표지에는 「為以㢴安縣邑誌編纂 鴞留里之記錄」라고 쓰여있습니다.
 
류소예:
교육
기준치: 75/37/15
굴림: 12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서안..현..읍지 편..찬?을 위한.. 효류리..의 기록..?
(일단 펼쳐서 읽어본다)
...설령~!! 나 뭐 찾았어!(서책 들고 밖으로 나간다)
 
설령:...왜 나를 찾아?
...나 또 낭독해?
 
류소예:..네가 제일 잘 알 것 같아서?
(끄덕)
 
설령:...(서책 오픈)
 
(From ): 꼭 박물관에서 만날 것 같은 비주얼의 서책은 네다섯장 쯤 밖에 되지 않는 얇은 책자입니다. 표지와는 다르게 내용은 한글로도 표기되어 있기에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습니다. 효류리 내외의 도로와 인구수, 군명, 관직, 성씨, 풍속, 학교, 각종 세금관련 문항과 효류리의 건치연혁이 쓰여있던 것으로 보입니다. 잘못된 보관법으로 내용이 다수 소실되었으나 효류리의 건치연혁 중 효류리의 유래에 대한 부분은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From ): ‘(중략)효류리의 북쪽에는 월계리가, 남쪽에는 덕천리가 있습니다. 柳氏의 집성촌인 효류리는 삼국시대에도 있었던 유서 깊은 마을입니다. 고대에는 마을의 이름이 효류리가 아니었다고 하나 현재는 옛 이름이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민담에 따르면 유가의 조상이 신령에게 은혜를 입은 것이 계기가 되어 신령은 마을의 서낭신이 되었고 이 은덕을 후대에도 계속 기리게하고자 마을 이름을 鴞留효류라 새로 지었다고 합니다. 해당 부분은 풍속에 대하여 고할 때 이어 보고하도록 하겠습니다.’
 
설령:.........................................
 
류소예:...찾을 만 했지?
 
설령:(그냥 냅다 서책 겉옷 위에 깔아둠) 자 와서 봐라.
이건 나도 못 읽어.
 
유월:나약해. (설령 머리 툭 , 치고는 서책 살핀다.)
 
서지우:뭐길래... (가서 본다...)
 
설령:내가 나약한 게 아니라
저게 너무한 거야.
 
유월:나약해.
 
설령:(흘겨봄)
 
유월:(신경도 안 쓴다.)
근데, 이게 다 무슨 소용인데?
사람 찾으러 온 거 아니었나.
 
설령:...글쎄... (저벅저벅 중심 건물간다.)
 
고택으로 보이는 건물로 지붕엔 흙먼지가 내려앉고 기와 사이에는 언뜻 거미줄이 보입니다.
 
갈라진 벽 틈 사이로 시멘트를 덧칠하여 지저분한 모습입니다.
 
상당히 시간이 흘렀음에도 큰 귀기둥과 평주平柱,
 
마름모 꼴의 사각초석이 튼튼하게 건물을 지탱하고 있습니다.
 
처마 밑에는 <永慕齋>라는 글씨가 현판에 쓰여있습니다.
 
비록 투박하고 낡았으나 당당하고 시원스러운 멋이 있어 먼 옛날의 긍지가 보이는 현판입니다.
 
넓은 대청마루 뒤로는 창호지를 두껍게 바른 문이 길게 정렬되어 있습니다.
 
설령:(뭐 튀어나올 것 같이 생겼는데....)(문을 연다.)
 
창호지 문 뒤에는 한지를 벽에 바른 넓은 공간과
 
정면에는 세로로 길게 네모반듯하며 창호지 문이 연달아 나있는 나무가구가 놓여있고
 
우측 벽면에는 정면의 가구와 유사하게 생긴 작은 나무상자가 있습니다.
 
정면에 놓인 가구의 내부에는 하얀 신주가 벽면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반듯하게 정리된 신주에는 하얀 먼지가 얇게 내려앉아있습니다.
 
신주는 밤나무 재질로 만들어졌으며, 유柳씨 성을 가진 신주가 많습니다.
 
우측에 있는 작은 가구를 열면 부엉이가 그려진 오래된 민속화와 그 앞에 신주의 받침대로 추측되는 물건이 있습니다.
 
설령:...이게 다 신주라고.
...여기 신주 받침대는 있는데 신주가 없어.
 
류소예:근데 신주가 뭐에 쓰는거야?
 
유월:누가 먹었나 보지.
 
서지우:누가 가져간 거 아니야?
 
염라:그걸 다 어디에 쓰려고 그랬담...
 
설령:신주는 죽은 령들을 모시는 패니까...
 
류소예:아~ 근데 그럼 더더욱 가져갈 이유가 없는 거 아닌가?
왜 가져갔대?
 
설령:원래 신체, 주신, 받침대가 다 있어야하는데
받침대만 있어.
 
유월:'유' 씨라.
 
설령:신이 깃들어 있는 거니까... 그걸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가져갈 수도 있겠네.
 
유월:이장 이름, 물어볼 걸 그랬네.
 
설령:...그러게 유씨일 수도 있겠다.
 
유월:글쎄. 오히려 다른 성씨일지도 모르지.
 
서지우:... 이장이 이 마을 사람이 맞긴 해?
 
유월:유씨가 서낭신의 은혜를 입었다며. 그런데 사이비를 몰아내려면 서낭신을 깨워야 하고.
 
류소예:이장이 사이비일지도 모르겠네...
 
유월:그럼 유씨는 서낭신의 편이고, 이장은 다른 성씨일 거라 추측하는 게 더 합리적이지 않나.
 
설령:아니면 유씨인데도 사이비를 믿어서 서낭신을 없애버리려는 걸 수도 있고?
음~ 일단... 여기는 더 볼 게 없나? 없으면 다시 마을로 돌아갈까?
 
유월:은혜 그렇게 갚다가는 패가망신 당할 텐데.
 
류소예:그래,산에서는 해가 빨리 지니까..일단 마을 쪽으로 가는 게 좋을지도?
 
서지우:세상에는 배은망덕한 사람도 많아. 더 궁금한 거 없음 갈까.
 
설령:(저벅저벅 마을로)
 
유월:최근에 실종자가 많아졌다고 했지. 자리를 잡은 게 얼마 되지 않은 건지, 아니면 자리를 다 잡은 건지. (중얼거리며 따라간다.)
 
마을을 둘러보다보면 어느덧 서쪽으로 해가 기웃기웃 넘어갑니다.
 
동네가 산골짜기에 위치해서일까요? 평소보다 해가 더 일찍 지는 것 같습니다.
 
땅거미가 순식간에 대지에 달려오고 가로등이 하나 둘 깜빡거리며 정해진 시간에 맞춰 켜집니다.
 
거리를 돌아다니는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정신없이 소운의 행방을 찾던 여러분에게 어스름과 함께 피로가 몰려옵니다.
 
오늘은 이만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겠어요.
 
이장이 일러준대로 마을회관에서 여독을 풀까요?
 
설령:...뭐 차에서 다같이 잘 수는 없으니까.
 
염라:그건 그래요. 연약한 현대인의 몸으로 그랬다간 온몸이 배기고 말 테고.
 
유월:가, 그럼.
 
서지우:(다섯이서 낑겨 자기 싫어...)
 
류소예:빨리 씻고 자자~!
그래서,누가 제일 먼저 씻을래?(주섬주섬 세면 용품 꺼낸다)
 
설령:나는 조금 있다가 씻어도 괜찮아~
 
염라:저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으니 먼저 하시겠어요? (얌전. 착석.)
 
서지우:(아무 생각 없이 좀 더 잠...)
 
류소예:그럼 나 먼저 씻는다~?(지우는 벌써 잠들었네..지우 뺨 콕콕 눌러보고 화장실로 들어감)
(복복복 씻고 칫솔 입에 문 채로 따끈촉촉해져서 나옴..)
다음은...씁.누가 쓸래?(치카치카)
 
서지우:(도로롱~)
 
염라:(자고있는 지우 본다...)
 
류소예:(양치질 마치고 다시 옴..) 지우는 자고 있으니까 아직 깨 있는 사람부터 씻자!
 
염라:깨우려 했는데, 좀 더 기다려줄까요? (세면도구 챙겨서 총총.)
찬 물에 적시면 다 일어나기 마련이라. (치카포카...)
 
류소예:흠..(지우 볼 주욱 잡아 늘려보기.말랑해~)
 
염라:(그새 다 씻고 헬멧까지 눌러쓰고 나온다. 개운...)
 
설령:(빠르다)
 
서지우:(불 늘려짐... 눈 번쩍 뜸)
 
류소예:엄마야!
 
서지우:... ... (소예 볼 쫙쫙쫙(yes 응징) 늘리고 씻으러 들어감...)
 
류소예:잉....(빨개진 자기 볼 감싸쥔다..)
 
서지우:(이 박박 닦고 세수 벅벅 하고 머리 북북 감기...)
 
설령:흠... 뭐 시원한 거 없나 그러고보니... (저벅저벅 부엌에 냉장고 뒤지러 가요)
 
서지우:... 아예 식사를 하려고?
 
냉장고 안에는 각종 과일과 약과와 유과, 삼색 나물 무침이 있습니다.
 
설령:오 과일 있는데.
 
생선포, 김치, 식혜, 육적, 어적, 소적과 꿀떡에 각종 담금주까지 있네요!
 
류소예:아~! 씻기 전에 냉장고 먼저 살펴볼 걸!
 
설령:나는 입이 좀 텁텁해서 과일 몇 개만 먹을래~ 더 먹을 사람있어?
 
염라:여긴 식혜 한 잔이면 충분해요~.
(한 잔 쪼로록... 따라 마셔보기.)
 
류소예:술 있는 줄 알았으면 안주랑 같이 먹고 자는 건데~~!!(울상)
 
설령:(냉장고 과일 먹방하기)
 
서지우:(미치겠다) 그냥 간단하게 먹지. 뭐. (좀 전에 받았던 양갱 뒤져서 찾아 먹는다...)
 
설령:(과일 먹방 마치고 저벅저벅 씻고 나오다.)
흠... 우리 이제 슬슬 요깔고 잘까?
 
서지우:그럴까... (냠냠 입에 하나 물고 요 깐다...)
 
류소예:(베개 팡팡해서 푹신하게 만들어 요 위에 깐다..)
 
설령:(안경 벗고 제대로 잘 준비 완)
 
서지우:(이 다시 박박 닦고 와서 누움...)
 
유월:(이미 어딘가에 누워있다.)
 
염라:(역시 누워있다. 헬멧은 쓴 채로.)
 
설령:(이미 잠 들었다....)
 
류소예:(빈자리에 폴짝 눕기)
잘 자 얘들아~!
 
서지우:(염라 옆에 눕지 말아야지...)
 
염라:(왜??)
 
서지우:(개껴)
 
염라:(나 소두라 괜찮아요)
 
:효류리의 음식을 섭취한 이들은 전부 이상한 꿈을 꿉니다.
 
 
.
 
짙고 짙은 음습한 안개가 눈 앞을 가립니다.
 
불길한 새하얀 공간에는 당신과 저 멀리에 어딘가 익숙한 희끄무레한 인영 뿐 입니다.
 
인영을 향해 나아가면,
 
끕끕한 안개가 이것은 허용해주겠다는 것처럼 길을 터줍니다.
 
당신의 앞에 서 있는 것은...
 
백소운:왔군요. 기다렸습니다.
 
생각보다 당신의 내면은 불안하고 초조한 걸까요.
 
희미한 미소를 띈 소운은 이 공간만큼 불길하고 위태로우면서도 신비롭게 보입니다.
 
백소운:저는 구원받았습니다. ...이제 아무것도 두렵지 않습니다.
당신이 구원의 순간에 같이했으면 합니다.
그러니 길을 잃지 말고 찾아오길 바랍니다.
 
소운은 나긋나긋하고 차분한 목소리로 의미모를 말만 늘어놓고는,
 
느릿하게 눈을 감고 기도하듯 두 손을 모읍니다.
 
그 모습은 마치 이야기 속 성인처럼 고귀하고 성스러워 보이기까지 합니다.
 
기도인지 주문인지 알 수 없는 이국의 언어가 소운의 입에서 흘러나옵니다.
 
소운의 형체는 액체마냥 허물어지고는 기괴한 형체로 재구축되기 시작합니다.
 
메아리가 된 소운의 기도는 공간을 떠돌다가 점차 부엉이의 울음 소리로 바뀝니다.
 
당신은 어디론가 가야할 것만 같은 충동에 휩싸입니다.
 
그곳이 어디인지는 모르겠으나...
 
설령:
SAN Roll
기준치: 49/24/9
굴림: 15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서지우:
SAN Roll
기준치: 70/35/14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염라:
SAN Roll
기준치: 85/42/17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설령, 서지우, 염라 이성 1 차감됩니다.
 
 
음식을 먹지 않은 이들은 다른 일행들이 홀려서 산으로 걸어가는 것을 목격합니다.
 
류소예:...?
얘들아? 갑자기 어디가?(졸린 눈 끔벅,,,)
 
이성이 없는 사람처럼 ‘나는 가야해.’라는 말을 반복할 뿐입니다.
 
유월:(일어나서는, 그들 따라 걸음 옮긴다. 어딜 그렇게 가는지 보자고.)
 
류소예:갑자기 어딜가는건데??(허겁지겁 겉옷과 가방만 챙긴 뒤 애들 따라 걸음 옮긴다.)
 
그들은 제각 너머 산으로 이동합니다.
 
산 끝자락을 넘어갈 때 마치 투명한 막같은 것을 통과하는 느낌이 듭니다.
 
류소예:으으...이 밤에 산을 오르겠다고?정말로? 우리 그냥 해 뜨고 다시 오면 안돼 얘들아?!
 
유월:말을 들을 것 같지 않은데. (대충 대꾸하고는, 느긋하게 뒤따라간다.)
 
류소예:시,시도는 해봐야지!(유월 바라보며 소리친 뒤 종종걸음으로 다른이들 뒤따라간다)
 
유월:(여유로운 걸음이다. 이미 벌어진 일을 어쩌겠나. 막는다고 막아지는 것 같지도 않은데.)
 
류소예:(그런데...애들 진짜 저대로 내버려둬도 괜찮은 건가..?)
(불안한 듯 한 얼굴 하고선 조심스럽게 지우랑 염라 웃옷자락 끄트머리 붙잡고 계속 걸어간다)
 
.
 
괴기스러운 꿈을 꾼 뒤 눈을 뜨면, 안락한 이불 속이 아닌 새벽이슬이 내린 축축한 풀과 흙에서 자고 있었던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어스름이 안개낀 숲에는 꿈결에 들었던 부엉이 소리가 들립니다.
 
어제보다 구름이 한층 더 짙어진 하늘의 서쪽에 손톱같은 달이 떴음을 알 수 있습니다.
 
류소예:얘들아! 이제 좀 정신이 들어?
 
서지우:... ... 추워. (눈만 꿈뻑꿈뻑 뜬다...)
 
설령:... 뭐야?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주변 둘러본다.)
 
류소예:(지우한테 입고 왔던 겉옷 입혀줌..)
 
염라:...혹시 저 몰래 밤산책 모임이라도 가지기로 했던가요?
 
서지우:(꼬옥 겉옷 잡는다...) ... 나도 몰라... (어깨 으쓱...)
 
류소예: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이야! 어디 가는 거냐고 물어봐도 너희가 답은 안하고 자꾸 가야한다고만 하면서 걸어갔잖아!
유월이랑 내가 너희 따라오면서 얼마나 조마조마했는데!
 
유월:내가?
 
설령:유월이?
 
류소예:..나만 그랬어?
 
유월:어.
 
류소예:(입술 삐죽...)
 
서지우:(삭막한 녀석...)
 
설령:유월이 그렇지 뭐...
 
서지우:... 꿈에서 소운이를 봤는데.
 
설령:...너도?
 
서지우:... 너도? (염라 본다.) 다 본 거야?
 
염라:네, 아마 본 것 같네요. 무슨 이상한 말을 했는데... 좀 소운님같지 않았다 해야하나?
 
설령:좀... 사이비 같더라.
 
염라:제 소운님은 그렇게 똑똑하고 사이비같은 말 못해요.
 
서지우:구원이니 뭐니, 길 잃지 말고 찾아오라고...
(똑똑하고 뭔데)
 
설령:길을 잃지 말고 오라... 했지 아마. (주변에 뭐 없나? 한번 둘러봐요)
 
염라:(그치만 저한테 사기당한 적 있으셔서)
 
지척에 있는 안내표지판 위에 앉아있는 부엉이가 샛노란 눈을 형형하게 부라리며 여러분을 바라봅니다.
 
서지우:(... 바보...)
 
설령:부엉이...
(안내표지판에는 뭐가 적혀있지? 저벅저벅 가서 봅니다.)
 
부엉이는 푸드득, 날개짓을 하며 날아갑니다.
 
부엉이가 앉아있던 녹슨 표지판에는...
 
라고 쓰여있습니다.
 
설령:...여기 입산 금지 구역인가?
 
:관찰력 판정이 가능합니다.
 
설령:(관찰해봅니다... 뭐 없나?)
 
서지우:... 입산 금지인데 정신 못 차리고 들어온 거지? (하)
 
설령:
관찰력
기준치: 70/35/14
굴림: 8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From ): 표지판 뒷면에 ‘제발 살려줘.’라는 글이 보입니다. 눈을 깜빡이면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어떤 문장도 볼 수 없습니다. 그저 낡은 표지판의 뒷면만 덩그러니 놓여있습니다.
 
설령:... 여기 뒷면에
제발 살려줘라는 글이 있었는데? ...내가 잘못봤나? (눈 비비적)
 
유월:흔한 낙서 아닌가.
 
류소예:누가 낙서로 제발 살려줘 같은 걸 써?!
 
유월:어글리 휴먼?
 
서지우:... 진짜 죽기 전에 다잉 메세지로 남긴 거면?
 
설령:아니 근데 분명 보였는데... 이제 없어.
 
유월:그런 걸 착각이라고 하지 않나, 보통.
 
설령:...그런가? (미묘한 표정)
 
유월:책임질 수 있으면 믿어주고.
 
설령:...나 그렇게 못 미더워?
 
유월:내가 그렇게 잘 믿을 것 같아?
너 나 몰라?
 
설령:... 응 그래 이래야 유월이지. (흘겨봄)
 
서지우:... 일단... 입산 금지라는데. 이대로, ... 들어갈 거야?
 
설령:...뭐 일단 가볼까?
그냥 돌아가기도 뭐 하고...
 
류소예:마음 같아선 내일 아침에 다시 오고 싶긴한데..
보통 수상한 일은 이런 야심한 밤에 일어나니까...
 
서지우:... 어제 마을에서는 별 다른 걸 못 본 것 같아서.
 
류소예:뭐,위험하면 도망치자!
일단 출발~!
 
표지판 옆으로는 빽빽한 나무 사이로 난 산길이 보입니다.
 
안개가 꼈으나 길이 아예 보이지 않는 수준은 아니니 다행이라고 해야할까요.
 
메아리가 되어 울려퍼지는 부엉이 소리가 숲의 분위기를 한층 더 음울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지능 판정이 가능합니다.
 
류소예:
지능
기준치: 75/37/15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서지우:
지능
기준치: 60/30/12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설령: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10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유월:
지능
기준치: 85/42/17
굴림: 78
판정결과: 보통 성공
 
염라:(가마니... 애들 본다.)
 
폭 좁은 호젓한 산길에 불과하나,
 
오랫동안 입산이 금지된 구역이라기에는 정기적으로 사람이 다니는 것처럼 길이 닦여있습니다.
 
서지우:(가마니... 멍 떄린다.)
 
류소예:근데...길이 좀 너무 깨끗하지 않아?
 
설령:(가마니 멍 때리는 둘 봄)
 
류소예:보통 사람 안 다니는 길은 금방 망가지잖아.
도로도 아니고 산길인데?
 
설령:...응 꼭 누가 정기적으로 왔다 갔다 한 것처럼...
 
염라:그건 그렇죠?
 
류소예:역시 이건 사이비들이 다니는 길...?
 
설령:가능성이 꽤 높은데~
 
유월:이렇게 티를 내면서 다닌다고. (웃기는 놈들이네.)
 
좁은 산길을 한참 올라가다보면 길이 점점 좁아지더니 높은 절벽 앞에서 끊깁니다.
 
절벽에는 풀숲과 나뭇가지로 살짝 가려진 동굴이 보입니다.
 
칠흑같이 캄캄한 동굴 안에서 여러분의 방향으로 철 냄새 섞인 바람이 불어옵니다.
 
류소예:(가방에서 핸드폰 꺼내 플래시 킨다..)
 
서지우:(폰... 안 가지고 왔다.)
 
설령:(이쪽도 안 가지고 왔다.)
 
유월:(가지고 왔는데 안 꺼낸다.)
 
염라:(헬멧만 덩그러니.)
 
류소예:(플래시로 안쪽 비추면서 조심스레 걸어들어간다..)
 
철 냄새 섞인 차가운 공기와 산짐승은 커녕 흔한 박쥐 하나 보이지 않아 이질적인 느낌이 듭니다.
 
더듬거리며 천천히 앞으로 나아가면, 동굴 안에서 점점 희미한 밝은 빛이 보이며 사람이 말하는 소리가 희미하게 들립니다.
 
류소예:(멈춤)
(소리에 귀 기울여본다..)
 
서지우:(숨죽임...)
 
류소예:...저기 얘들아.
안에서..소운이 목소리가 들려.
...그리고 그 이장님 목소리도.
 
설령:...뭔가 수상해보였는데...
 
서지우:... 이장이 뭔가 일을 꾸미는 걸까? (막...)
 
류소예:..어떡해?지금 들어가?(속닥)
 
설령:...다시 돌아갈 수는 없잖아.
 
서지우:... 근데 아무런 준비도 없이? (주머니 뒤적거려...)
 
류소예:..여차하면 헬멧이라도 던지면 되지 않을까?(염라 봄)
 
설령:(염라 봄)
 
염라:네?
 
서지우:(염라 봄)
 
설령:훌륭한 무기지...
 
염라:(황당...) 당신들 몸이 더 튼튼해요. 내 헬멧은 연약하고.
 
서지우:돌이라도 좀 주워둘까... 바위 들고 내리친다던가.
 
설령:...(주변에 뭐 무기로 쓸만한 거 없는지 찾아볼 수 있나?)
 
주변에 무기로 쓸 만한 건 보이지 않습니다.
 
설령:...어쩔 수 없다. 염라 최악의 상황에서는 헬멧을 쓰자.
 
서지우:... 일단 이대로 갈까. (하젠장)
 
염라:최악의 상황에서 이걸 던져서 뭐 어떡할거냐고 (야구선수들도 아니면서)
 
서지우:단신보다는 낫지...
 
류소예:아니면 머리에 씌워서 시야차단을 한다던가!
 
유월: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아닌가.
 
류소예:그럼 이거 말고 뾰족한 수가 있어?
 
유월:일단 부딪혀 봐야 알겠지.
 
류소예:(유월 잠깐 흘겨보고선 다시금 플래시로 앞 비추며 걸어간다..)
 
.
 
마침내 빛의 근원에 도달하면 작은 백열등 아래 서 있는 소운과 이장의 모습이 보입니다.
 
소운은 지난밤 여러분이 꾼 꿈에 나왔던 그 기묘하고도 성스러운 하얀 옷을 입고 있습니다.
 
다만 하얀 옷이라기에는 거의 모든 부분이 새빨갛게 물들어 같은 옷이라는 확신을 내리기 힘듭니다.
 
소운의 허리춤에는 작은 나무패가 달려있고, 머리에는 끝이 검붉게 물든 하얀 베일이 쓰여있습니다.
 
동굴의 바람에 따라 살짝 흔들릴 때마다 베일 사이로 언뜻 보이는 소운의 얼굴은
 
어딘가 위화감이 느껴집니다.
 
이장은 평범한 아웃도어룩에 사람 좋은 미소를 띄고있는 모습이 선량해 보입니다.
 
...소운과 마찬가지로 피가 잔뜩 묻은 모습만 아니었다면요.
 
소운과 이장의 등 뒤로는 커다랗고 새하얀 긴 직육면체의 대리석이 놓여있습니다.
 
아니, 붉은 액체가 그 위를 흥건히 뒤덮었으니 붉은 대리석이라고 해야할까요.
 
기묘한 형상이 세심하게 조각된 대리석 위에는
 
창백하나 평온한 표정으로 눈을 감은 사람들 수십의 사람이 서로 난잡하게 얽혀있습니다.
 
류소예:
SAN Roll
기준치: 85/42/17
굴림: 29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서지우:
SAN Roll
기준치: 69/34/13
굴림: 23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유월:
SAN Roll
기준치: 84/42/16
굴림: 60
판정결과: 보통 성공
 
설령:
SAN Roll
기준치: 48/24/9
굴림: 65
판정결과: 실패
 
염라:
SAN Roll
기준치: 84/42/16
굴림: 99
판정결과: 실패
 
:소예, 지우, 유월 이성 1 차감, 설령, 염라 이성 2 차감됩니다.
 
거대한 탑처럼 쌓인 사람, 아니... 시체 사이로
 
슈퍼 할아버지, 식당 사장님, 마을 회관에서 봤던 마을 주민까지 익숙한 얼굴들이 보입니다.
 
대리석의 뒤에는 거대한 석상 하나가 있습니다.
 
석상의 귀에 달린 축축한 갈퀴의 끝에는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점액이 떨어집니다.
 
마치 코끼리의 코처럼 기다란 코 안에는 뾰족한 치아가 촘촘하게 자리잡고 있습니다.
 
허벅지만큼 두꺼운 팔은 안쪽으로 굽어져있으며 사람처럼 다섯손가락이 달린 손은 조각의 무릎 위에 놓여있습니다.
 
설령:
SAN Roll
기준치: 46/23/9
굴림: 7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류소예:
SAN Roll
기준치: 84/42/16
굴림: 97
판정결과: 실패
 
염라:
SAN Roll
기준치: 82/41/16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유월:
SAN Roll
기준치: 83/41/16
굴림: 16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서지우:
SAN Roll
기준치: 68/34/13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설령, 염라, 유월 이성 차감 없음, 류소예, 서지우 이성 2 차감됩니다.
 
류소예:(창백해진 안색으로 입 틀어막는다)
 
서지우:(... 입 꾹 막는다. 하, 가지가지 한다.)
 
설령:...이게 무슨...
 
염라:...기분 나쁘네요, 이거.
 
백소운:아, 오셨습니까. (익숙한 목소리에 퍽 반가운 기색으로 맞이한다.)
인류가 구원받을 수 있는 원대한 계획에 참여하는 게 어떻습니까? (입꼬리가 호선을 그린다. 기분 좋게 웃고 있는 모습이다.) 여기서 마지막 산제물이 된다면 여러분은 영웅이 될 것입니다.
 
유월:지랄하네.
 
설령:...소운이 맞아?
 
류소예:너 누구야!! '우리 소운이는 그런 말 안 해!!
 
서지우:죽으라는 소리를 잘도... (...) 정신 나갔나?
 
백소운:도사 우정이 이것밖에 안 되는 건가요... (아쉬운 듯 입맛 다신다.) ...혹시 도망칠 생각입니까?
 
서지우:우정이고 뭐고, 제대로 된 소리를 해야 우정을 지키지... (하...) 너 원래 이런 사람 아니잖아. 응?
 
류소예:도망치긴! 우린 너 데리고 나갈건데?
 
설령:...원래 친구가 사이비에 빠지면 정신차리게 해줘야지.
 
.
 
:전투가 발생합니다.
전투는 유월, 백소운, 류소예, 설령, 염라, 서지우 순으로 진행됩니다.
적절한 선언과 함께 다이스를 굴려주세요.
 
유월:(느긋하게 걸음 옮기는가 싶더니, 소운의 어깨를 틀어쥐고는 그대로 주먹 내지른다.)
비무장
기준치: 90/45/18
굴림: 72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1
 
백소운:류소예
비무장
기준치: 60/30/12
굴림: 41
판정결과: 보통 성공
피해: 2
 
류소예:
근접전(격투)
기준치: 65/32/13
굴림: 56
판정결과: 보통 성공
비무장
기준치: 65/32/13
굴림: 28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2
비무장
기준치: 65/32/13
굴림: 2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2
 
설령:
비무장
기준치: 70/35/14
굴림: 84
판정결과: 실패
피해: 1
 
염라:몸 쓰는 일은 자신 없는데... (발로 걷어차기, 시도는 해본다.)
비무장
기준치: 35/17/7
굴림: 50
판정결과: 실패
피해: 0
비무장
기준치: 35/17/7
굴림: 85
판정결과: 실패
피해: 2
 
서지우:(이 나이 먹어서도 친구 잡으러 다녀야 하냐? 이제 정신 좀 차리고 집 좀 가자...)(손날로 소운이 목 친다...)
비무장
기준치: 60/30/12
굴림: 20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피해: 3
 
:전투가 종료됩니다.
 
설령:...(소운이 가지고 있던 나무패 살펴본다. 신주인가?)
 
밤나무로 만들어진 나무패에는 顯鴞城隍神靈神主라고 쓰여있습니다.
 
설령:
교육
기준치: 75/37/15
굴림: 66
판정결과: 보통 성공
 
현효서낭신령신주라고 적혀있는 것을 무난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From ): 제각의 숨겨진 쪽지에 따르면 서낭신의 신주를 당산나무 앞에 바치라고 했었죠. 그 서낭신의 신주가 이것임이 자명합니다.
 
설령:...이거 그 신주같은데? 서낭신의 신주. 당산나무 앞에 바치라고 했잖아.
 
류소예:아! 그럼 저수지 쪽으로 가야겠네?
 
설령:응, 일단 나갈까?
 
서지우:가자. 여기 더 있어봤자 기분만 나쁠걸... (소운이 질질 끌고 간다...)
 
설령:(질질 끌려가는 소운보다가 따라간다.)
 
류소예:...누가 업는게 좋지 않을까?(질질 끌려가는 소운 봄...)
 
염라:(질질 끌려가는 것 봄.) 저러고 있으면 정신이 더 잘 차려지지 않을까요?
 
동굴 바깥으로 나오면 나무 위에 앉아있는 형형한 안광의 부엉이와 시선이 마주칩니다.
 
부엉이는 여러분과 시선을 맞추며 천천히 고개를 90도 가량 꺾고는 두어번 울더니
 
동쪽 방향으로 훌쩍 날아갑니다.
 
그제서야 여러분의 눈에 안내 표지판 하나가 띕니다.
 
풀과 나무가 마구잡이로 자란 방향의 팻말에는 ‘유정저수지’라고 쓰여있습니다.
 
흙길이지만 장애물없이 잘 닦인 방향의 팻말에는 ‘효류리’라고 쓰여있습니다.
 
설령:저수지 방향으로 갈거지?
 
류소예:저수지 방향으로 가야지!
 
서지우:으응. (소운이 다시 고쳐 업는다...)
 
염라:(상냥하네...)
 
서지우:(흙에 잔뜩 구를 것 같아서...)
 
설령:(저벅저벅 저수지 방향으로)
 
서지우:(차에 태우면 더러워져.)
 
.
 
무릎과 허리까지 무성하게 자란 풀숲과 정리되지 않은 나뭇가지로 약간 다쳤을 지 모르겠습니다.
 
일 분이 한 시간 같고 한 시간이 일 분 같았던 길을 내려오자
 
산 끝과 효류리에 맞닿은 저수지가 눈에 보입니다.
 
저수지는 여전히 말라붙어 있는 상태입니다.
 
아까보다 구름이 짙어진 하늘에서는 우르릉하고 우는 소리가 납니다.
 
그 모습이 어쩐지 쓸쓸하고 음울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저수지 안에 우뚝 솟은 거대한 고목은 푸른 나뭇잎을 바람따라 살랑이고 있습니다.
 
튼튼한 고목 위에 부엉이 여러마리가 가지마다 그득하게 앉아 형형한 안광을 빛내며 여러분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서지우:신주 바치나, 이제? (기다림...)
 
설령:그래야겠지?
 
류소예:(소운이한테 달려있던 신주 똑 떼서 설령에게 건네주기..)
 
설령:(신주 받다...) 아 이거 내 역할?
 
류소예:(끄덕)
 
서지우:(믿음직하니까...)
 
설령:...응 (저벅저벅 당산나무 앞에 신주를 모신다. 그리고 천천히 입을 연다.)
직등은심음의명질사이악지 효령배립라량
 
.
 
설령이 나무 앞에 신주를 모시고 주문을 외우면
 
나무 위에 앉아있던 부엉이와 올빼미들이 일제히 제멋대로 울부짖기 시작합니다.
 
짐승의 울음소리 사이로 먼 옛날의 나발 소리가 시간을 너머 현재에 울려퍼집니다.
 
어렴풋한 나발 소리가 신호되어 우짖는 부엉이 소리 사이사이로 선명하게 신명나는 장구 소리,
 
시끄러운 꽹과리 소리, 묵직한 징 소리,
 
하늘 높이 가락을 울리는 태평소 소리까지.
 
온갖 악기의 환청이 여러분의 귓가에 선명히 들립니다.
 
강풍이 여러분과 당산나무에 힘차게 휘몰아칩니다.
 
가지마다 달린 잎이 바람에 마구잡이로 휘둘리는 모습은 위태로우나 기이하게도 퍽 자유롭습니다.
 
밑동의 금줄따라 달린 녹슨 방울이 바람에 의해 힘차게 흔들리며 청명한 소리가 저수지 가득 울려 퍼집니다.
 
방울의 낭랑한 음색은 한줄기 따스한 빛으로 변하여 효류리 전체로 나풀나풀 흩어집니다.
 
여러분을 감싸오는 짙은 노란 빛은 더없이 따스합니다.
 
그리고 여러분과 마찬가지로 빛이 소운의 몸에 닿습니다.
 
줄곧 의식을 잃고 있던 소운이 눈을 뜹니다.
 
그 두 눈은 인간의 눈이라기보다는 부엉이의 것과 닮았습니다.
 
신성한 기운이 불길한 것을 몰아내어, 검붉던 의복 또한 본연의 하얀 빛을 되찾았습니다.
 
백소운:(효명산과 효류리, 염라, 유월, 소예, 지우, 설령을 차례차례 눈에 익히듯 느릿하고 또렷이 응시한다. 무어라 얹는 말은 없었다.)
(이후, 느리고 명확한 걸음거리로 당산나무를 중심으로 쌓아올려진 큰 돌탑을 조심스럽게 해체한다.)
 
해체한 돌탑 밑에는 작은 구덩이에 몸을 동그랗게 말아 욱여넣은 채 창백하게 낯이 질린 아이가 한 명 있습니다.
 
소운은 세상 제일의 무가지보를 다루듯 조심스럽고도 신중히 안아든 아이를 여러분에게 건네듯 내밉니다.
 
소운의 시선이 효류리를 한 번, 효명산의 동굴 방향으로 한 번 닿습니다.
 
선명한 호박색 눈빛에는 애수가 가득 담겨있습니다.
 
유월:
심리학
기준치: 70/35/14
굴림: 4
판정결과: 극단적 성공
 
설령:
심리학
기준치: 75/37/15
굴림: 16
판정결과: 어려운 성공
 
류소예:
심리학
기준치: 10/5/2
굴림: 32
판정결과: 실패
 
염라:
심리학
기준치: 10/5/2
굴림: 32
판정결과: 실패
 
서지우:
심리학
기준치: 40/20/8
굴림: 83
판정결과: 실패
 
(From ): 미안함, 슬픔, 분함, 애틋함, 고통스러움, 죄스러움, 고마움, 아스라한 기쁨, 희망과 절망... 이 모든 휘몰아치는 감정과 안타까운 호의를 무엇으로 명명하면 좋을까요. 아마 이것은 지키지 못한 절절한 사랑입니다. 당신은 이 존재는 소운이 아니라 마을을 지키지 못한 효류리의 수호신이라는 것을 깨닫습니다.
 
어딘가 애틋하고 서글픈 표정입니다. 굳게 다문 침묵이 무겁게 느껴집니다.
 
류소예:(소운이...맞나...?)
 
서지우:(아닌 거 아...냐?)
 
설령:...(친구들 들리게 속닥거린다.) 소운이가 아니라... 효류리의 수호신같으신데?
 
백소운:(마을을 지키지 못한 시선은 다시 돌아온다. 설령이 아이를 안아들면 고저 없는 어조로 나직이 질문한다.) 아이의 기억 속에서 마을과 아이의 어미에 대한 것을 잊게 하여 편히 만들어 줄 것인가. 또한, 효류리에서 겪은 그대들의 끔찍한 모든 기억을 잊고 싶은가.
 
류소예:...아이의 기억은 지워주는 게 좋겠지?
 
설령:...원치 않아 생긴 안 좋은 기억이라면... 없애주는 것이 아이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좋은 선택이겠죠. (슬 소운을 보고 말한다.)
 
서지우:... 나도 그 편이 낫다 생각해. (큰일을 나중으로 미루는 걸 수도 있지만...)
 
류소예:우리 기억은..딱히 지울 필요까진 없을 것 같지만.
아이라면 이야기가 다르잖아~
 
서지우:그런데 내 기억은, (딱히...) ... 안 건드려줬으면 하는데.
 
설령:우리는 뭐... 정신 연령은 100세 넘었잖아.
 
염라:아, 그건 저도요. (아무래도...)
 
서지우:(옛날 생각나서 싫어...)
 
염라:아이 기억만 지우는 걸로?
 
설령:(고개 끄덕)
 
류소예:(끄덕)
 
여러분의 대답을 들은 수호신은 설령의 품에 안긴 아이의 머리맡에 잔잔히 작은 축복을 속삭입니다.
 
서낭신이 아이의 이마를 문지르는 것을 끝으로,
 
그 자리에서 소운는 실이 끊긴 목각인형이 무너지듯 정신을 잃습니다.
 
류소예:앗! (다급히 달려가 소운 받쳐든다)
 
그와 동시에 지독하게 하늘을 가린 구름이 우르릉하고 힘겹게 우는 소리를 내고,
 
뒤따라 하늘에 화답하듯 효명산에서도 우르릉 우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
 
언제부턴가 여러분의 귓가를 시끄럽게 어지럽히는 환청도,
 
바람따라 흔들리던 청량한 방울소리도 전혀 들리지 않습니다
 
고목또한 기이하고 이질적이던 푸른 잎 대신 앙상한 가지만 휑하게 뻗어있습니다.
 
마치 모든 것이 없던 일인 것처럼요.
 
눈 앞의 창백한 아이만이 여러분이 겪은 것이 현실임을 증명해줍니다.
 
하늘에서 차가운 물 한방울이 머리 위로 똑 떨어집니다.
 
물방울은 한 방울 두 방울 모이더니 곧 부슬비가 되어 내립니다.
 
이 부슬비는 한참동안 메마른 대지를 적실 겁니다.
 
하늘 가득 내리는 비가 효류리의 모든 아픔과 부정을 씻어 내려주겠죠.
 
이제 더 할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작은 시골마을에서 벌어진 끔찍한 일을 한낱 인간인 여러분의 발버둥으로 종결시켰습니다.
 
그러니 이제 돌아갈까요. 우리의 일상으로요.
 
효류리의 사건으로부터 어느덧 한 달.
 
여러분은 병원과 경찰서를 번갈아 다니며 정신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날 의식을 잃었던 소운는 엊그제서야 의식이 돌아왔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효류리의 사건은 그야말로 전국을 발칵 뒤집어 지금까지도 뉴스의 단골 소재거리가 되었습니다.
 
덕분에 여러분도 한동안 끈질긴 기자들의 인터뷰 요청에 시달렸었죠.
 
이 모든 사건의 중심인 소운은 처음 사건이 발각되었을 때는 유력한 배후로 지목되었습니다.
 
그러나 수사가 진척되면서 피해를 입었던 부분이 인정되어 혐의에서 벗어났습니다.
 
소운은 자신이 병원에 누워있는 동안 감옥에 갈 위기에 처했었다는 것을 알련지 모르겠습니다.
 
경찰은 효류리 사건을 사이비 집단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집단 자살 사건으로 일단락하였으나,
 
우리는 단순한 사이비의 끔찍한 기행을 넘어 더 기괴하고 공포스러운 무언가라는 것을 압니다.
 
그래도 인류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는 눈을 감는 편이 좋겠죠.
 
불결한 존재에 더 깊이 엮였다가는 효류리의 일보다 더 심한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요.
 
그러니 지금의 달콤한 일상을 누립시다.
 
오늘은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 건가요?
 
특별히 생각나는 것이 없다면 아무런 걱정없이 양껏 먹을 수 있는 따끈한 햇쌀밥은 어떤가요?
 
이른 저녁 뉴스의 낭랑한 앵커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옵니다.
 
앵커:...전국을 경악시킨 효류리 사건이 발생한지 한 달이 흘렀습니다.
정부는 오늘 기자회견에서 다시는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사이비 종교와의 전쟁을 선포하였습니다.
대변인은 해당 기자회견에서 효류리 주민 중 유일한 생존자로 밝혀진 최 모 양의 회복을 축하와 격려한다는 메세지도 함께 보냈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효명산의 실종자 중 유일한 생존자이자 효류리사건의 피해자로 지목된 백 모 씨의 의식이 회복되었다는 정보를 단독 입수하여 소식 보내드립니다.
 
오늘도 평화로운 저녁시간이 흐릅니다.
 
먼 어딘가에서 부엉이 소리가 울려 퍼지는 것만 같습니다.